2019년 7월 20일부터 26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IETF 105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IETF 105에는 임연주 학생과 최서윤 학생이 참여하였습니다. IETF는 여전히 뜨거웠습니다. 마이크 앞에는 질문과 코멘트를 하기 위한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었고, 발표자들은 발표가 끝난 후에도 질문자들과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이번 IETF 105에서는 Newcomer를 위한 overview 튜토리얼에 참석하여 IETF의 운영방식과 분위기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네트워킹을 위하여 Newcomer’s Dinner와 Sister’s Lunch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IETF에서는 5번 이내로 참석한 참가자들이 Newcomer에 속한다고 합니다. 학회 첫 날 저녁, 교수님의 추천으로 Newcomer들을 위한 저녁 식사에 참여했습니다. 서로 재밌게 대화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갈 용기가 나지 않아 쭈뼛대고 있던 찰나, 우물쭈물대던 저희들에게 다른 Newcomer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주었습니다. IETF에서의 인사는 이름을 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내 연구 분야, following하는 워킹그룹, draft 작성 여부 등을 말하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각자의 연구 분야를 말하면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의견을 공유하며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인종도, 나이도 없이, 언어가 되면 되는대로 안되면 안되는대로, 모두가 자신이 하고있는 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고싶어하며 남이 하고있는 일에 대해 경청하였습니다. 세션 전후 쉬는시간에도, 식사자리에서도, IETF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IETF 105에서는 Newcomer 식사자리에 참여한 덕에 학회 기간 동안 인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25일 목요일 점심에는 Sister’s Lunch에 참석했습니다. IETF 학회에서는 매주 목요일마다 여성 참가자들만을 위한 점심식사자리가 마련된다고 합니다. 소소한 대화 속에 돈독함과 다정함이 느껴지는 식사 자리였습니다. IETF의 여성 비율은 약 10% 미만이라고 합니다. 소수이기에 더욱 단단히 뭉쳐 박수와 함께 서로를 독려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깊고 멋졌습니다.

몬트리올은 말 그대로 “사진에 다 담을 수 없는 곳”이라고 표현할만큼 아름다웠습니다. 몬트리올에 머무는 내내 그림 같이 펼쳐진 하늘이 아름다웠고,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풍기는 분위기가 아름다웠습니다. 주로 사용하는 언어가 불어인 것도 더욱 유럽에 온듯한 느낌을 들게 했습니다. 아름다운 곳에서 아름다운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IETF는 유연하고 자발적인 학회이며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곳에 기꺼이 기여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드래프트 문서를 작성하는 것 뿐아니라 학회 세션마다 자원하는 note taker, jabber reader 등 강요없이 기꺼이 자원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학회가 잘 유지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IETF 학회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